최근 빈 병실을 노려 환자와 보호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전문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들도 사물함에 도어락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병원계와 수사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빈 병실을 노려 금품을 훔치는 절도범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서울시내 종합병원을 순회하며 빈 병실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A모씨를 구속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서울시 모 병원에서 환자가 검사를 받으러 간 사이 지갑을 훔치는 등 수개월에 걸쳐 총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날 의정부에서도 병원을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온 혐의로 10대 4명이 덜미를 잡혔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장물아비까지 두고 병원만 35곳을 돌며 빈 병실을 털어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온 혐의다.
이렇듯 서울과 경기 각지에서 빈 병실을 노린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병원들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사물함에 열쇠나 번호키를 이용한 도어락을 설치하는 병원이 늘고 있는 것.
또한 병원 곳곳에 안내문은 물론, CCTV를 배치해 원천적으로 범죄를 막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우리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사물함에 보안장치를 마련해 놨으며 상급병실에는 금고도 마련돼 있다"며 "하지만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는 아직 이러한 장치들을 마련해 놓지 않은 곳이 많아 절도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