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에게 약제비 절감에 대해 얘기하려면 일단 정부와의 신뢰가 형성돼야한다. 회원들이 정부를 불신하는데 어떤 말이 먹히겠나."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경남 개원내과의사회 최장락 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회원들과 정부의 신뢰형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약제비를 절감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정부가 의사들에게 보여줬던 모습들이 의사들로 하여금 정부를 불신하게 만들어 참여율을 저조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신종플루만 해도 그렇다. 당시 환자가 급증해 혼란스러울 때 정부는 타미플루 처방에 대해 삭감조치 하지 않을테니 적극적으로 처방해달라고 했지만, 최근 경남 일부에선 삭감조치를 받았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정부는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남 개원내과의사회 창단멤버로 활동한 최 회장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의사회를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이익단체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일종의 노동조합의 개념이 포함된 의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즉,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정부의 정책이나 지침에 강력히 항의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적하고 문제제기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그는 "총액예산제 등 정부가 의료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데 있어서 적어도 의료전문가인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함에도 전혀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지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남 개원내과의사회는 회원들의 회비만으로도 얼마든지 활성화된 의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회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집행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