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진단검사의학 검사를 시행하는 의료기관 가운데 약 8% 가량만 우수검사실 신임인증을 받고 있어 품질보증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민원기(서울아산병원) 이사장은 9일 춘계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단검사의학 검사실 인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이사장은 “외국의 경우 진단검사의학 검사실에 대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장치가 없어 지금까지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있는 검사실에 대한 신임인증을 해 왔다”고 환기시켰다.
또 민 이사장은 “이제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없는 검사실에 대한 질 향상이 필요하며, 일부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배치된 검사실도 신임인증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1999년부터 복지부 용역사업으로 우수검사실 신임인증을 시작했으며, 올해 3월 말 현재 243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진단검사의학 검사실이 몇 개나 되는지 정확한 개수 통계조차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국가건강검진을 하는 의료기관 약 3200개에서 진단검사의학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전체 검사실의 약 8%만 우수검사실 신임인증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여부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진단검사 수가가 책정되는 것 정도관리 향상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 이사장은 “앞으로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없는 검사실도 신임인증을 요청하면 평가를 거쳐 인증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 이사장은 “SCIE인 학회 학술지를 SCI 등재지로 전환하기 위해 앞으로 영어 논문만 게재하고, 이와 별도의 한글 전용 학술지도 발간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학회가 30주년을 맞은 만큼 외국 의사들의 학회 참여를 유도하는 등 국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진단검사의학회는 학회에서 시행중인 우수검사실 신임인증, 진단검사의학 검사실 심사평가, 진단검사의학(암조기검진분야 포함) 평가를 일원화하기 위해 외국의 법제도를 분석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진단검사의학회는 30주년 기념 진단검사의학 용어집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