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요인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오진경, 임민경 박사팀은 29일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남자 5.0%, 여자 1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조사기관 한국갤럽을 통해 2007년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결과, 남자 55.4%와 여자 54.6%가 백신을 통해 자궁경부암이 예방 가능하다면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딸에게 접종시키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남녀 각각 75.4%와 78.6%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남자 7.5%, 여자 19.0%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비율은 남자 5.0%, 여자 12.1%에 머물렀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인지된 감수성)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의향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적절한 예방접종 가격(3회 접종)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남자 35%, 여자 39%)가 5만원 이하라고 답하였으며, 30만원 이상이라도 접종하겠다는 응답률은 3%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의향은 높은 반면 자궁경부암 위험요인으로써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및 예방 백신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위험요인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예방법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제1저자 오진경, 교신저자 임민경) 국제백신협회 및 일본백신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Vaccine 2010년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