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중 한가지인데요, 명확한 목표를 미리 그려보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지혜가 다양한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처럼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귀담아 두어야 할 지혜이며 어떻게 보면 자산관리의 첫 단추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병원을 목표로 지어진 건물과 호텔로 지어졌는데 병원으로 고쳐야 하는 건물이 있다면 당연히 처음부터 병원으로 지어진 건물이 사용하는데 편리하고 효율적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자산관리의 목표를 세운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시장여건과 경제상황 속에서 장기적인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겠죠? 거기다 어떤 목표를 세울지 막막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시간에는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는 즉,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는 자산관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목표가 왜 중요한지 예를 들어 한번 생각해 볼까요? 이행복 원장님은 모처럼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경비로 1000만원 가량을 예상해서 지금부터 10개월 동안 100만원씩 저축하기로 하셨는데요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펀드의 위험이 분산된다는 것을 알고 펀드로 모으기로 하셨습니다.
10달 후 펀드를 찾으려고 보니 수익이 50%나 되어 1500만원으로 불어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당초 계획보다 넉넉한 여행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어 흐뭇해 하며 기분좋게 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평범 원장님은 00펀드가 수익률이 좋다는 기사를 보고 일단 월 100만원씩 10개월만 투자해보기로 하셨습니다. 10달 후 00펀드는 이행복 원장님과 동일하게 1,500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김평범원장님은 이행복원장님처럼 흐뭇한 기분으로 돈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그렇지 못했을겁니다. 돈이 불어난 기쁨보다는 왜 내가 그 때 100만원씩 밖에 불입을 안했을까? 1000만원을 불입했다면 1억5천만원이 됐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셨을테니까요. 오히려 더 큰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금액을 늘리시게 되시지 않으셨을까요?
하지만 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김평범 원장님 마음처럼 시장이 계속 오르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강세장에서도 중단기적으로는 일시적인 하락과 조정을 반복하게 되고 하락하는 약세장에서도 상승과 조정을 하는 구간이 생기는 것이 시장의 속성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김평범 원장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시장의 가격흐름에 따른 투자자의 심리를 분석한 곡선을 놓고 본다면 김평범 원장님은 수익에 흥분하고 욕심을 내는 이 구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하락함에 따라 불안해 하다가 “괜찮아 오를거야”하며 현재 상황을 부인하기도 하고 절망하고 낙담하다가 결국 큰 손해를 보는 이 상황에서 “내가 다시는 투자하나 봐라, 역시 예금이 최고야”라고 생각하며 팔아버릴 확률이 커지게 되겠죠.
이후에 다시 가격이 오르게 되면 매도 한 것을 후회하게 되실테구요, 그래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생기지 않았을까요?
이행복 원장님과 김평범 원장님 두 분 모두 펀드에 투자하셨지만 결과는 달라지게 되었는데요 결과가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표없는 자산관리는 바스켓 없는 농구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드리볼도 하고 패스도 하면서 경기장을 누비지만 시작도 끝도 없이 이기겠다는 욕심만 있는 영원한 경기가 될테니까요.
정리해 보면 목표가 분명하지 않을때 유행을 따라하거나 단기적인 수익률 위주의 자산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랜드와 경제흐름 속에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때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만 목표없는 자산관리를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한가지가 2007년 중국펀드 열풍이 아닐까요?
그 당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들 중국펀드 하나씩 가입하셨지만 바로 그 때가 하락이 시작되는 고점이었고 이 후 많은 분들이 손해를 보셨으니까요.
편안한 은퇴를 위한 상가마련, 사랑하는 자녀를 위한 교육자금, 내 소중한 취미를 위한 준비자금 등 돈을 관리하는 자산관리의 궁극적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그래서 무척 중요합니다. 목표가 있어야만 자산관리라는 마차에 언제 내리고 타야할 지 알 수 있으니까요. 목적지가 없다면 본인을 포함해 그 누구도 언제 내릴지 이야기 해줄 수 없지 않을까요?
목표를 세우는 것은 기차를 운행하기 전에 철길을 놓는 것과 같습니다. 부산에 가고 싶다면 부산쪽으로 광주에 가고 싶다면 광주방향으로 철길을 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차는 철길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열심히 기차를 몰고 왔는데 내가 도착한 곳이 정 반대방향이라면 큰 손해가 아니겠습니까?
좀더 빨리 큰 돈을 모으기 위한 자산관리보다는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는 즉, 목표를 생각하며 시작하는 자산관리를 통해 행복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소원하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