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길 원장에 이어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이 차기 병원협회 회장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강보영 이사장(사진, 68, 의료재단연합회 회장)은 14일 출마의 변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고 정부로부터 존중받은 병협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병협은 의협의 부속기관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회원병원과 병원 고객의 이익을 추구하는 병원 경영자 중심의 기관단체인 의료계의 전경련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강보영 이사장은 이어 “병협은 지난 50년간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경쟁을 통해 의사병원장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면서 “중국 성장의 원동력이 된 ‘흑묘백묘’ 선택과 같이 전문경영인의 다양한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의사로서 병협 회장 출마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강 이사장은 의료계 맏형으로서의 병협 위상 재정립을 제언했다.
강보영 이사장은 “맏형이 가족의 기둥이듯 병협은 의료계의 큰 형님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권익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 인사들이 만나주지 않는다고 하소연만 할 것이 아니라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찾아오게 하는 병협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이사장은 “회원병원의 위치와 환경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회원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결정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협회가 소극적 역할에서 벗어나 회원병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있는 단체로 거듭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장기발전위원회에서 논의된 회장선출 방식 논의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강보영 이사장은 “병협 중장기발전위원회에서 수 차례의 논의를 거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이 완전히 무시된 하향식 독단적 의사 결정구조는 지양되야 한다”면서 “회장에 당선되면 상향적이고 민주적인 합리적 의사 결정단체로 명분과 신뢰가 존재하는 조직으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비의사면 안된다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야 할 때”라면서 “13명의 회장선출 전형위원 방식도 많은 병원 원장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병협 회장선출 방식의 개선을 힘주어 말했다.
강보영 이사장은 100명이 넘는 의사를 비롯하여 120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안동병원의 성공적인 경영실적을 올린 인물로 현재 병협 홍보위원장과 한국의료재단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