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 개원의들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통증클리닉이 최근 경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통증치료와 관련, 환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증클리닉 개원에 눈독을 들이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개원가에 따르면 통증클리닉에서도 진료영역의 붕괴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정형외과 이외에도 가정의학과, 일반의 등 진료과를 불문하고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표시과목별 개원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통증의학과 개원이 3년 전 대비 약 70여곳 이상이 늘었다. 이와 함께 개원 증가추세는 매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07년도 1월만 해도 578곳에 불과했던 마취통증의학과 의료기관이 2008년 1월에는 593곳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2009년 1사분기에는 619곳, 4사분기에는 651곳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해만 봐도 1사분기 121곳이었던 마취통증의학과는 4사분기에 접어들면서 9곳이 늘어 130곳으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의학과 김모 원장은 "동료 개원의들을 보면 관절주사, IMS 등 몇가지 노하우를 배워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술기가 어렵지 않아 쉽게 접근이 가능해 많이들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개원가에서 진료영역을 제한하는 것은 더이상 무의미하다"며 "통증클리닉은 정형외과의 영역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앞으로 환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관심을 갖는 회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마취통증의학과 기존 개원의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자칫 무분별한 진료로 의료사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김기성 회장은 "최근 진료영역이 파괴된지 오래된 만큼 타과 개원의들이 통증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 지적할 생각은 없다"고 언급한 뒤 "다만, 신경차단술의 경우 주사제 농도에 따라 감각신경 및 교감신경에 대한 치료가 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자칫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사제요법이나 희석 농도에 따라 감각신경 및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농도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적어도 통증클리닉을 개원하려면 환자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