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 기관으로부터 리베이트 의심을 받고 조사 받지 않는 회사가 없을 정도며, 한 CEO 자녀는 아빠가 제약회사에 다닌다고 하자 나쁜 회사에 다닌다며 놀림받았다고 한다.
최근 제약업종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자, 업계의 한숨이 깊다.
제약협회 고위 관계자는 20일 "검.경찰, 국세청, 공정위 등 모든 수사 기관이 제약업종 불법 행위 포착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작년부터 자정운동을 통해 업계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과거 불법 행태만 갖고 지나치게 몰아세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어느 한 곳도 과거 리베이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과거 행적만 갖고 왈가불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지금의 노력은 모른척 한 채 과거 캐내기만 몰두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우리를 범죄자 집단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석근 제약협회 회장 직무대행도 생각은 같다.
윤 직대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제약업종은 잘못된 인식으로 사회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며 "제약산업은 그간 의료발전과 지역발전 등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 직대는 "하물며 한 제약사 CEO 자녀가 학교에서 아빠가 제약회사에 다닌다고 하니까 나쁜 회사 다닌다고 놀림을 당했다고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현장 일선에서 뛰고 있는 영업사원도 항변한다.
국내 모 제약사 영업사원은 "우리가 범죄자도 아니고 왜 우리만 갖고 난리치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제약회사 영업사원하면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영업사원은 "때로는 제약회사 영업사원과는 결혼하면 안된다는 소리를 듣곤한다. 잘못된 사회 인식으로 이런 대접 받기는 정말 싫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