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헬스 바람을 타고 병원계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지만 막상 교수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조된다.
대형병원들은 타 병원보다 먼저 시장을 점령하고자 교수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중장년층이 많은 교수인력들은 어려운 사용법으로 인해 활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의료 IT시스템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400여명의 의료진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상황. 또한 주요 독극물 임상정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아이폰을 통해 무료 보급에 나섰다.
아산병원은 이어 기존의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컨텐츠 외에도 지속적으로 환자리스트 조회, 주요 검사결과 조회 등 진료정보를 제공하는 어플을 개발해 U-헬스 시스템을 선도해 간다는 방침이다.
한림대의료원도 최근 교수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데 이어 산하 5개병원의 환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병원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의사가 어디에 있건 입원 및 외래환자의 모든 검사결과와 처방내역은 물론, 환자의 바이탈 사인 등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의사가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장시간 자리를 비울때나 예기치 못하 상황에서 의사의 조치가 긴급하게 필요할 경우 빠르고 정확한 처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국대병원도 최근 KT와 GE 헬스케어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PACS 시스템을 도입하고 5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구급대원 등 비 의료진이 환자의 환부 등을 사진을 찍어 교수에게 전송하면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내릴 수 있다.
또한 수술장 등에서 전공의들이 처치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전송된 자료를 보면서 교수가 직접 지시를 할 수 있어 의료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처럼 병원계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병원 만들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교수들은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다.
우선 사용법이 너무 어려워 활용에 애를 먹고 있으며 또한 사실상 모바일 병원이 도입되면 24시간 진료시스템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
A대병원의 한 교수는 "사실 지급받고 사용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가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며 "예전에 받은 PDA보다 사용이 10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할때마다 전공의들에게 물어물어 사용하다가 이제는 그냥 책상속에 넣어놓고 다닌다"며 "또 사실 진료하고 수술하다보면 사용할 시간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병원의 또 다른 교수는 "사실 의료 IT도 참 좋기는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결국 24시간 처치를 해야 한다는 거 아니겠냐"며 "이건 온콜 당직에 비할바가 아닌 것 같다"고 우스갯 소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시스템은 좋지만 과연 그 작은 화면으로 판독이 될지, 또 처치를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시스템에 비해 병원들이 다소 앞서나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