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간병서비스 제도화 정책에 발맞춰, 병원내 간병인에 대한 열악한 처우개선 문제가 주요하게 대두될 전망이다.
특히 시민·노동단체들은 근무환경 개선 없이는 간병서비스 제도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상무) 의료연대소분과는 26일 서울대병원 등 4개 병원 간병인 2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간병인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월평균 임금은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이 54.2%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어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39.8%를 차지했고, 150만원 이상은 6%에 그쳤다.
근무환경 개선에 가장 필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 간병인의 58%는 '식사공간 및 식사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의실이 20.4%, 휴게실이 9.2%, 샤워실이 2.0%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식사나 휴식에 필요한 시간이나 공간조차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
실제로 간병인들은 병원복도에 서성이거나(41.2%), 의자도 없는 배선실(25.7%)이나 보호자휴게실(7%)에 머물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 쉰다(4.3%)는 응답도 있었다. 간병인 휴게실에서 쉰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간병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토대로 앞으로 임금인상(76.6%)과 근무환경 개선(45.8%)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었다.(복수응답)
또 일자리를 계속 보장받고 싶다(22.9%), '비인격적 대우 개선'(7.8%)과 '간병인의 역할과 업무 명확화'(7.8%)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공공노조는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 중인 간병서비스 제도화가 환자에게 질 좋은 간병서비스가 제공되고, 간병노동자들에게는 질 좋은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따라서 5월부터 올바른 간병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과 서명운동, 토론회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