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간호사 인력난을 해결을 위해 간호학과 입학생 정원을 늘리고 학사편입을 확대하는 것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지난달 서울시간호사회 신임회장에 선출된 김소선 회장(연세대 간호대학장)은 지난 29일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의료현장에서 접하는 인력 증원의 문제점들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간호사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3년간 간호학과 입학정원을 1600명씩 늘리고, 간호대 정원외 편입학 허용비율을 10%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
김 회장은 "세브란스병원도 1년간 입사를 대기하는 간호사가 있다"면서 "지방의 간호사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원을 했지만, 이들은 졸업하면 입사 1순위가 서울 대형병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간호대 편입학 허용비율을 늘린 것은 입학생 정원을 늘린 것보다 더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간호대 특성상 편입학생이 많을 경우 별개의 교육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인력이나 교육환경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간호사 입학생·편입학생 증원은, 실습할 병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중소병원 간호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노력만이 간호사 인력수급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간호사회는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지역 중소병원 간호부서장과의 지속적 간담회 등을 통해 그들의 고충과 함께 중소병원 간호사의 근무여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
그는 "병원별 간호사의 급여나 근무여건을 조사해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병원간호사회 등과도 협력해 간호사 인력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