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단행된 의사협회 집행부 개편 인사에서 경질된 이재호 전 정책이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인사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재호 이사는 3일 메디칼타임즈에 전화를 걸어와 "이번 인사는 정관에 위배되는 만큼 절대로 수용할 수 없으며, 현재 다각도의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 집행부는 정관에서 임기 3년을 보장하고 있다. 1년밖에 안된 이사를 경질하는 것은 정관 위반이다. 회장이 임명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의원총회에서 추인 받은 사람을 마음대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무능해서 물러나라면 수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본인이 못하겠다고 사표를 낸 것도 아닌데,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질을) 통보해왔다"며 "사표를 내라는 이유도 밝히지 않고 밖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만 하더라"고 말했다.
이재호 이사는 "쓴소리 많이 하고 반대 입장에서 얘기를 많이 하니 내쫒은 것"이라며 "정관에 임기 3년을 보장한 것은 거수기가 되지 말고 제대로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일하라는 의미다. 나는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주변 지인들과 상의해 대응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며 "출근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현재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관계자는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한 인선"이라며 "확정 전에 본인에 통보하고 양해를 구했다.반대세력을 내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