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건강은 국가 경쟁력과 연관된 전 국가적인 문제입니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선 것은 그러한 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죠"
최근 복지부와 제일병원이 손잡고 문을 연 한국마더세이프센터의 초대 수장으로 임명된 한정렬 소장(제일병원 산부인과)은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센터 개소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센터를 개소하고 여기에 정부가 힘을 보탠 것은 국내 의학발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정렬 소장은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또는 모유 수유 중 약물노출로 불안해 하거나 임신중절을 고려하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산모들이 생겨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의료진들 조차도 가이드라인이 없어 이같은 산모들에게 적절한 상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나서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마더세이프센터는 우선 전문 상담인들을 늘리고 이를 통해 상담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한국형 임신약물 정보를 도출해내겠다는 계획이다.
한 소장은 "우선 상담인원을 크게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특성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 정부에 공중보건의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산모들을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원의들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보를 축적하고 정리해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산모들이 마더세이프센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언제든지 상담을 요청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고운맘카드에 마더세이프센터의 전화번호를 비롯한 홍보문구를 게시할 예정.
또한 보건복지콜센터인 '129'와도 연계해 마더세이프센터의 상담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 소장은 "고운맘카드 및 129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마더세이프센터를 알려갈 예정"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둔다면 올해에만 약 2만명까지 상담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