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회가 여전공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여자의사의 복지 향상을 위해 지원책 모색에 나선다.
한국여자의사회 박경아 회장은 1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전공의 및 여자의대생들의 고충을 지적하며 올 한해 여자의사회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여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탁아시설 및 제도구축이며 의사회는 이와 관련 제도를 구축, 모색할 것"이라며 "여전공의들이 출산을 회피하는 결정적 이유는 육아문제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자의사회에서 병원 내 탁아시설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행되지 않는 부분으로 앞으로도 국가적 여성직장 보장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발표한 여전공의 및 여대생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 및 학교내 성폭력·성추행 신고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다.
또 장기적으로 의학교육 내에 양성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한편, 여자의사회는 최근 여성 및 여자의사의 복지향상과 관련 다양한 정부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여성가족부의 연구용역을 받은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의료인 교육 및 의료업무 메뉴얼 개발'사업은 최근 성폭력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올바른 진료지침을 교육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된다.
박 회장은 "이번 사업은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업무 매뉴얼을 검토, 개선하고 성폭력 응급키트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여전공의, 여의대생, 젊은 여의사 대상의 성폭력 관련 세미나를 마련함과 동시에 여의사 지도자 대회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기총) 연구용역사업으로 500만원의 예산으로 교도소의 여성 수형자의 건강 및 월경상태에 대해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상담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교도소 생활이 여성의 월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여성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교도소 생활의 실태 및 월경상태를 파악할 것"이라며 "이와함께 수감자의 건강상태를 상담해주는 등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 있으며 여자의사회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