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정기 감사 자료가 특정 언론사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14일 복수의 의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모 일간지에서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기자에 의협 정기 감사 자료 일부가 넘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의 감사 자료는 감사단이 2009년 4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작성한 '2008년 하반기 정기 감사' 자료이다. 여기에는 각종 영수증 사본, 예산 지출내역 등이 모두 담겨있다.
의협 관계자는 "문제의 자료는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1권이 기자에게 넘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회수했다"며 "어떤 경로로 자료가 유출됐는지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수된 1권 이외에 나머지 감사자료 3권 등 유출된 자료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감사자료 유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 시사주간지 소속 A기자가 전 현직 집행부의 지출내역에 대한 질문을 담은 메일을 경만호 회장 등 협회 핵심 관계자들에게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다른 관계자는 "질문은 총 11개항인데 경만호 회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사적인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며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잡지사를 방문했더니 기자가 증거자료라며 감사 자료를 내놓아 내 눈을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료를 회수한 즉시 대의원회 의장실에 보관되어 있는 자료를 확인한 결과 협회에서 유출된 것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복사본을 소장하고 있던 누군가가 기자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감사단은 매년 정기 감사를 실시한 후 자료를 2부씩 만들어 대의원의장실에 보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허 정 감사는 "감사 자료는 절대로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된다"며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 감사단 차원에서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