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산부인과 유치' 공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농어촌 지역의 산부인과들이 줄줄이 폐업하면서, 각 후보들이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먼저 강진군수 선거에 나서는 황주홍 후보는(현 군수)는 산부인과, 소아과, 피부과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출산율 1위 지역으로서의 명성과 위상을 탄탄히 하겠다는 것이다.
강진군의 경우 최근 산부인과 유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강진의료원에 산부인과를 강화하는 안으로 선회한바 있다. 황 후보는 강진의료원에 산부인과와 소아과, 피부과를 유치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것.
평창군에서도 평창의료원에 산부인과를 개설하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우강호 후보는 평창의료원에 산부인과를 개설하고 지원해 저출산을 극복하겠다고 공약했다.
함양군수 선거에 나선 박종환 후보는 지역 여성과 어린이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유치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지방선거 전국 정책에도 산부인과 관련 공약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신당은 장애여성 전담 산부인과를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경남여성유권자희망연대는 최근 종합병원급 국공립병원에 산부인과를 확충해 여성장애인 전담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국회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와 분만 산부인과 감소현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산부인과 유치가 상당히 매력적인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각 후보들이 앞다투어 산부인과 공약을 채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진군 사례에서도 보듯이 저출산 지역에 산부인과 유치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공약 실천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