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등재 고혈압약 목록정비 사업과 관련, 박윤형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의사들은 참 순진한 측면이 많다"는 개인적 입장을 밝혔다.
약값 문제는 정부와 제약사 간에 해결한 문제인데, 대한고혈압학회 등 각 학회가 자청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19일(어제) 의협 주체로 열린 혈압약 목록정비 사업 관련 심포지엄에서다.
박 소장은 "약값 문제는 의사가 나서기 보다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제약사가 나서야 하는게 정상인데"라며 "(의사들이 직접 나서는 것을 보면) 의사가 순진한 측면이 많다"는 소견을 보였다.
박 소장은 이어 "사실 의사는 (혈압약이 저가약 위주로 보험처리되면) 간단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이 약은 정부가 보험을 안해주니까 쓸 수가 없다고 환자한테 말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실 목록정비와 관련해서는 제약사들이 펄쩍 뛸 일"이라며 "(다른 산업에서 보면) 의사들이 순진하다고 하겠지만, 의사는 약을 직접 처방하고, 또 국민 건강의 임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안할 수 없는 처지인거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각 학회 패널들이 심평원 혈압약 목록정비 보고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각종 근거 자료들을 제시하며 열을 올렸다.
앞선 지난 4월 김진현 교수팀은 고혈압 약제간에 뚜렷한 효능 차이가 없어 저가약 위주로 급여를 인정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를 반박하기 위해서다.
패널들은 "억지주장, 거짓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안된다", "싼 카피약을 사용하라는 정부의 강권이다", "애초 시작부터 잘못된 연구였다", "동반 질환은 전혀 고려치 않았다"라는 다양한 의견을 내며, 혈압약 재평가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