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경기도지사 후보자들의 보건의료 관련 공약을 둘러싸고 경기도의사회가 특정 후보 지지 및 낙선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의사회는 오는 2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자들의 공약내용에 대해 검토, 해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혹은 낙선운동 등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24일 경기도의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지선언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물은 김문수 후보. 그가 공약에서 필수예방접종에 대한 환자본인부담금을 100%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낙선운동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유시민 후보로 그는 ▲보건(지)소 확충 ▲의료생협 사업 확대 및 지원 ▲의료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보호자 없는 병원 추진 등 의료계의 주장과 상충되는 공약들을 밝힘에 따라 지역의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유 후보는 현재 안성, 안산, 용인, 성남, 수원, 시흥 등 6개 지역에 운영 중인 의료생협을 적극 육성, 도지사에 당선되면 예산을 확충해 당장 내년부터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 혹은 낙선운동 등 선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상임이사회를 통과해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결정은 상임이사회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 후보의 공약은 의료계는 물론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공약이 실현될 경우 그 파장이 우려된다"며 "특히 의료생협은 사무장병원으로 전환, 환자유인행위를 일삼아 복지부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으로 이에 대한 수정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의 보건지소 확충 관련 공약도 의료계 반감을 키우는 데 상당부분 작용했다.
윤 회장은 "보건지소의 진료확대에 대해 개원의들은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 후보의 공약 중 보건지소 확충은 보건지소 진료확대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한 그는 "김 후보가 밝힌 것처럼 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은 환자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민간 의료기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