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와 함께한 지난 17년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사진, 62)은 이달말 퇴임을 앞둔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성익제 총장은 1993년 한두진 회장시절 병협 기획실장으로 협회에 첫 발을 디딘 후 다음해 사무총장으로 승진해 많은 회장을 보필하면서 17년간 협회의 안방살림을 도맡아 왔다.
성 총장은 1998년과 2004년 병협을 잠시 떠난 4년여의 시기에도 한국의료관리연구원(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문위원과 동국대 일산병원 행정처장 등 병원계에서 맡은 보직을 충실히 수행했다.
성익제 총장은 “40대 중반 병협에 입사했는데 벌써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면서 “처음에는 병원장들과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으나 사무총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원만하게 지내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성 총장은 “사무총장은 협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신념으로 자기를 감추고 임원진을 보좌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의료정책의 대응논리를 개발해 원장들의 입을 통해 이를 설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익제 총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를 손꼽았다.
성 총장은 “당시 라석찬 회장이 사무총장으로 다시 불러줬을 때 병원계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고마움과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의약분업 시행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직원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면서 노력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언급했다.
성익제 총장은 또 다시 사무총장직을 제의받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지난 세월동안 충분히 했다”며 그동안 자신을 높게 평가해 준 병원계에 감사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