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국내 대형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매출 대비 수출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해외시장 다각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쌍벌제 등으로 국내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더 이상 내수시장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수시장에서의 약가인하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은 대부분 내수부분에 의존,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지만, 일부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원료나 완제품, 개량신약 등의 해외수출 물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녹십자, 중외제약, 동아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보령제약 등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수출비중은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특히 LG생명과학은 해외 수출실적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업체다.
2009년말 기준 연간 1418억원의 수출실적으로 국내 업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총매출(3273억원)의 43.4%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미 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 신약 '팩티브'를 비롯, 퇴행성관절염치료제 '히루안', 빈혈치료제 '에스포젠',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B형간염백신 '유박스' 등 자체개발 품목들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유한양행이 895억원(14.2%)으로 높았고, 한미약품(819억원, 13.3%), 종근당바이오(775억원, 72.7%), 녹십자(670억원, 10.4%), 중외제약(486억원, 10.7%) 등이 뒤를 이었다.
H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체는 내수부분에만 의존하는 여타 업체들에 비해 정부 약가인하 영향을 상대적으로 피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은 373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4.7%로 낮았다. 수출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은 내수시장에의존하는 모양새다.
광동제약은 기타 상위제약사에 비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미미한 상태다. 음료 시장에 치중한 탓이다. 이 회사는 음료 수입이 전체의 절반을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