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술이 눈부시게 진화하면서 진료시스템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환자 정보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24시간 병원'을 넘어 응급진료의 도구로 사용되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3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러한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고대 안암병원이다.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치료시간을 심평원 권장 치료시간의 절반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둔 것.
고대 안암병원 흉통클리닉 임도선 교수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응급의료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안암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심장응급시술 병원으로 도약했다"며 "모든 평가지표들이 이같은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암병원은 급성심근경색환자 치료시간을 60분대로 줄였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마련한 권장치료시간인 120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
이같은 성과는 안암병원이 새롭게 마련한 '표준진료지침'에 의한 것이다.
안암병원은 현재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당직의가 즉각 환자의 심전도 등을 검사해 스마트폰으로 흉통클리닉 등 전문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있다.
곧, 해당 의료진이 응급실로 오지 않아도 수술여부와 수술방 셋팅까지 결정할 수 있어 응급시술의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있는 것.
또한 안암병원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산시스템도 전면 개편해 의무기록 접근성을 간편화 시키면서 응급심근경색 수술 60분 시대를 열었다.
임도선 교수는 "분초를 다투는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신속한 치료가 생명"이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표준진료지침을 통해 수술시간을 60분대로 줄이면서 보다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과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판독시스템을 도입하는 병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건국대병원 등이 활용에 들어간 '모바일 PACS 시스템'이 대표적인 경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구급대원이 응급차안에서 환자의 상태를 전송하면 교수가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내릴 수 있다.
즉, 병원에 도착하는 동안 환자의 수술을 위한 준비를 끝내놓을 수 있어 수술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수술장 등에서 전공의들이 처치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송된 자료를 보면서 교수가 직접 지시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실시간 모바일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진료방식이 속속 개발되면서 과연 스마트폰이 앞으로 병원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