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 박용원 이사장(연세의대)은 "경실련 등 가입자단체들이 산부인과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래서 좀 섭섭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5일 "분만수가 인상에 대해 가입자단체는 외과와 흉부외과 수가를 올렸지만 별 효과가 없지 않았느냐며 반대했다. 사람을 양성하는 일인데 1~2년 만에 효과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인재양성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산부인과 1년차 전공의의 20%가 중도에 수련을 포기하고 있다. 산부인과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붕괴를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또 건정심에서 분만수가를 올해와 내년에 각각 25%씩 가산키로 한데 대해 "분만기능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첫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분만수가만 인상돼 아쉽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만을 하지 않는 산부인과 쪽에서 볼 때는 섭섭할 수 있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앞으로 전체적인 수가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찾아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과 관련, 산부인과학회는 회원들을 상대로 불합리하게 생각하는 수가사례를 취합, 우선순위를 정해 수가 현실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종양학 분야만 하더라도 산부인과 분야는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며 "산부인과의 자존감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수가가 현실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산부인과의 진료영역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산부인과 영역은 너무 좁다. 앞으로 영역확대를 모색할 것이다. 임산부에게 많이 발생하는 갑상성질환, 유방암검진 등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방암 검진의 경우 학회 차원에서 10여 명의 인력을 해외에 연수시켜 교육인력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