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성 신장암(신세포암) 치료에 허가받은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에베로리무스)가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NET)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바티스는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피니토' 제3상 임상시험(RADIANT-3)에서 종양의 성장이 없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아직 치료제가 없어 고통을 겪고 있는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에게 '아피니토'가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은 종양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진단을 받는 시점에서 이미 환자의 약 60%는 암세포가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희귀 악성 종양이다.
평균 생존기간은 17개월에 불과하며,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방법은 수술과 화학요법이고, 증상이 있거나 질환이 진행한 경우 노바티스의 '산도스타틴라르'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노바티스의 항암제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허브 호페노트 사장은 "아피니토는 신경내분비종양를 포함한 각종 암 치료를 위해 mTOR 단백질을 억제하는 새로운 표적치료제로 개발됐다"며 "이번 계기로 치료가 어려운 췌장NET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메디컬 디렉터 김기원 이사는 "이번 임상연구는 '아피니토' 단독요법을 위약대조군과 비교한 최대 규모의 제3상 임상연구로 진행성 췌장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에게 '아피니토' 단독치료시의 연구성과가 처음으로 소개 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ADIANT-3 임상 연구의 자세한 전체 결과는 오는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종양내과학회(ESMO) 연차총회에서 발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