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내달부터 병리검사 수가를 평균 15.6%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병리과 교수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부산대병원 병리과 박도윤 교수는 18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수가가 인하되면 병리과 진료수입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2009년 행위 재분류 이후 어느 정도 과를 유지할 정도는 됐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수가가 15.6% 인하될 경우 병리과의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병리검사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진단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 의료기사 충원이 필요하지만 수가가 낮다보니 절대 부족한 인력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진단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수가 인하가 몰고 올 파장이 우려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가가 떨어지면 병원에서는 인력을 충원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업무강도가 높아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면 전공의 지원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벌써부터 수련을 그만둘지 고민하는 전공의들이 있고, 병리과 의사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전공의 지원율이 낮은데 내년도 모집에서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병리검사 수가 인하가 형평성에도 위배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병리과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와 마찬가지로 전공의 수련 기피과인데 다른 과는 수가를 인상하면서 유독 병리과만 인하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질타했다.
박 교수는 “복지부가 병리과의 절박한 사정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교수들도 필요하다면 준법투쟁과 같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