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불법 중절수술을 한 산부인과 3곳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낙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켰던 프로라이프의사회가 7월 중으로 2차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차 고발은 대형 산부인과에 타깃으로 했지만 2차 고발은 확실한 제보를 통해 증거만 확보된다면 고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산부인과에 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7일 프로라이프의사회 차희제 회장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차 회장은 먼저 “불법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한 산부인과병의원에 대한 고발은 검찰이 움직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1차 고발에 대해 검찰은 솜방망이 처분에 그친 게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차 고발 이후, 최근 들어 상당수의 산부인과가 다시 불법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심어줬다”며 “사법부가 불법 중절수술에 대해 실형 처분을 내리 때까지 고발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인공임신중절수술 병원에 대한 실형 처분이 한 두건만 나와도 의사들은 절대 하지 않을텐데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사법부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 회장은 1차 고발 이후 사법부의 처분과 동료 개원의들의 무관심을 지켜보며 잠시 딜레마에 빠졌었다.
그는 “동료 개원의 고발이라는 초강력수를 두고 불법 중절수술 근절에 나섰지만 이에 대해 정작 사법부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고 현실은 바뀌지 않는 것을 지켜보면서 ‘계속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졌었다”며 “그러나 이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작용해 2차 고발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또한 프로라이프의사회는 그 규모를 전 사회적으로 키워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 의사가 중심이 되는 프로라이프의사회 이외에도 ‘프로라이프변호사회’ ‘프로라이프기자회’ ‘프로라이프교수회’ ‘프로라이프여성회’ ‘프로라이프청년회’ 등 각 분야별로 집단화 해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차 회장은 “현재 변호사회, 청년회, 기자회 등은 이미 결성됐다”며 “추후에 연합회 형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발 단체로 굳어진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국민 대상 성교육 등 다양한 캠페인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2차 고발을 기점으로 불법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근절하기 위한 우리들의 몸부림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