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병원 노사에 중노위가 권고안을 전달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0일 오후10시 병원 노사 대표를 조정실로 불러 양측의 입장을 조율한 권고안을 전달했다.
중노위 백일천 상임위원은 "노사 양측의 입장을 참고해 가능한 노사가 수용가능한 권고안을 만들었다"면서 "노사가 충분히 검토하고 원만히 해결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일천 상임위원은 또 "노사 모두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안을 토대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중노위는 노사 양측에 21일 오전9시까지 의견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건의료노조 윤영규 위원장은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해야 하는 만큼 권고안과는 무관하게 오늘 자정에 교섭을 열것을 제안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중노위의 권고안에 대해서는 확인 되지 않고 있다. 지방공사 수원의료원 박찬병 원장은 "유권해석에 오해가 생길 부분이 있어 확인 중"이라며 "오늘 교섭 재개 여부는 그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노위가 산재의료원에 제안한 권고안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에 대한 잣대가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중노위의 권고안이 직권중재시 강제조정안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점도 노사 양측이 권고안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중노위는 즉각적인 직권중재 회부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 백일천 상임위원은 직권중재와 관련 "아직 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