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은 올해로 국내에 선보인지 11년째를 맞은 장수약물인데, 인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러 종의 관련 약물이 출시됐지만, 시장 점유율은 40% 안팎으로 여전히 1위다. 효능을 경험한 환자들의 충성도가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내에는 '비아그라'를 포함해 6종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있는데, 다른 국가들이 3종(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보통 발기부전 환자들은 여러 제품을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패턴을 보이는데, 최종 선택은 결국 '비아그라'였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 PM 김태현 주임은 제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 바탕에는 타 제품보다 우수한 발기강직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발기강직도는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비아그라'의 가장 큰 강점은 발기강직도입니다. PDE5(Phosphodiesterase type 5) 억제제 계열의 3가지 약물인 '비아그라', '타다라필', '바데나필'의 발기강직도를 측정하는 혈류저항계수(IR) 개선에 있어 유의한 효과를 보인 것은 '비아그라'가 유일하죠."
실제 지난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 수행된 혈류역학지표(PSV, EDV, RI)의 평균 수치 변화를 통한 혈류역학적 개선 효과를 보면,'비아그라'의 발기강직도는 타 약물보다 우수했다.
발기강직도를 측정하는 혈류저항계수 개선에서 '비아그라 100mg'만이 타 약제대비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비아그라 50mg', '100mg'만이 음경의 최고수축기 유속(PSV)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비교 그룹은 '비아그라 50mg', '비아그라 100mg', '타다라필 20mg', '바데나필 20mg'이었다.
연구는 적어도 6개월간 경증~중증의 발기부전 병력이 있는 18세 이상의 남성 중 주관적 지표(IIEF) 점수가 20미만인 환자가 대상이었고, Open-label, 무작위 배정, 다기관 교차 연구로 진행됐다.
"세 가지 약물 모두 주관적 지표(IIEF)에서는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였지만, 객관적 지표인 음경혈류역학지표에서는 '비아그라 100mg'만이 8주 치료 후 유의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경쟁약물이 내세우는 데일리 요법을 쫓아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필요시에 선택적으로 복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성관계 전에 복용한다는 자체가 불편사항으로 제기됐지만, 지금은 환자들도 많이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물론 데일리 요법이 편한 환자들도 있을 겁니다."
타 약제와의 경쟁보다는 시장 투명화에 집중하겠다는 먼저라는 것이 그의 소견이다. 짝퉁이 근절되면 자연스레 매출 상승 효과도 온다고 봤다.
"비공식적으로 파악된 짝퉁 시장만해도 20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실제 시장이 900억원이 채 안되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수치지요. 이 때문에 회사측은 최근 제품 포장 변경을 통해 짝퉁 근절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 제품과의 파이 싸움보다는 환자의 건강을 위해 시장 투명화에 앞장서기 위해서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매출 상승도 꾀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