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은 20일 원내 대강당에서 '국민 5대 사망원인과 흡연’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연자인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국민 네 명 중 한 명을 죽음으로 몰아내는 암의 경우 흡연이 미치는 해악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폐암만 해도 환자의 90%가 흡연자며 비흡연자에 비해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발생은 1~5.4배, 후두암은 무려 6.5배“라고 설명했다.
뇌혈관질환과 관련 서울의대 신경과 윤병우 교수는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데 위험성은 흡연량이 많을수록 증가하고 간접흡연도 뇌졸중 발생율을 높인다” 면서 “다행히 금연 후 5년이 지나면 뇌졸중 위험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연세의대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흡연을 하면 15분 후부터 혈관 수축으로 2~6시간 동안 혈압이 증가하며 6시간이 지나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흡연에 따른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서울의대 내분비내과 박경수 교수는 “흡연자의 당뇨병 발생율은 비흡연자 보다 2배 이상 높고 특히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계속할 경우 만성 신부전, 당뇨병성 망막증, 말초 신경병 등의 합병증 발생율도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45%로 OECD국가 중 1위”라고 지적했다.
을지의대 정신과 조근호 교수는 “흡연은 감정, 충동성, 공격성 등 자살과 관련된 심리상태를 악화시키며 권련에 포함된 니코틴이 이러한 변화를 야기한다”며 "결과적으로 니코틴은 충동성과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심리적인 독약”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박재갑 원장은 “담배는 대마초보다 더 독한 마약이며 실제 중독성은 아편 정도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담배는 독극물 마약"이라면서 "흡연의 해악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정부가 금연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