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에 신입생을 선발하는 의과대학 대부분이 수학능력시험 성적 단 하나만으로 당락을 가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대학교육협의회는 17일 대학입학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생 선발규정이 발표된 전국 201개 대학의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메디칼타임즈가 내년도에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대학들은 수능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정시 가군에서는 연세의대가 수학능력시험만 100%를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한양의대도 내년도에 수능성적만 100% 인정하기로 했다.
동국의대, 전남의대, 동아의대도 100% 수능성적으로 신입생을 뽑을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대학들도 일부 면접이나 학생부를 반영하기는 하지만 매우 미비한 수준이다. 울산의대는 수능을 97.22% 반영한뒤 면접을 2.78% 더하기로 했다.
정시 나군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한림의대, 충북의대 역시 수능만 100%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만 나군에서 신입생을 뽑는 서울의대의 경우 학생부 50%에 논술이 30%로 수능비율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군에서는 계명의대와 대구가톨릭의대, 원광대가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지만 이들 모두 100% 수능성적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렇듯 대다수 의과대학들이 수능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자 학생들의 불만도 커져만 가고 있다. 그간의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 채 단 한번의 시험에 인생이 바뀐다는 하소연이다.
서 모씨는 대교협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입학사정관제 등 좋은 입시제도가 나오고 있지만 의대 입시에서는 먼나라 얘기인 것 같다"며 "교육부가 나서 이러한 제도들이 의대에 도입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들 의대들의 입장을 다소 다르다. 수시모집 등을 통해 다양한 입시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A의대 입학관리 담당자는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만 100%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학생부 50%, 수능 50%로 뽑을 것이라면 굳이 모집과정을 나눌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한편, 올해 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 18일에 치러지며 정시모집은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각 군별로 진행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