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환자의 경우 복강경 위 절제술과 동시에 소장으로 위를 만들어주는 공장낭 간치술을 시행할 경우 수술 후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의도 성모병원(원장 문정일) 복강경 수술센터 김욱 교수팀은 지난 2004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공장낭간치술을 시행한 25명의 환자들과 같은 시기에 일반적 문합술을 시행한 2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4년간 삶의 질을 장기 추적한 결과 공장낭간치술을 받은 환자들의 삶의 질이 우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에는 위를 절제할 경우 위와 십이지장을 직접 연결하거나 공장과 연결하는(Billroth I 또는 II) 방식으로 시술해왔다.
하지만 이 방법은 수술 후 남은 위의 크기가 1/3~1/4정도로 작고 대부분 십이지장을 우회하기 때문에 지방, 칼슘, 카로틴, 철분 등의 흡수장애와 함께 위 절제로 인한 만성적인 소화 흡수 장애로 체중감소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김욱 교수는 이러한 수술법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2000년부터 위 절제 후 공장낭 간치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 삶의 질을 장기 추적한 것.
연구결과 공장낭 간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일반적 문합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위 내시경 검사 상 역류성 위염 및 식도염 발생이 적었으며, 식욕 감퇴, 잦은 설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 체력 감퇴, 식후 속쓰림 등이 적었다.
특히 수술 후 4년째가 되자 일반적 문합술 환자들은 수술 전 음식량의 79.7%을 섭취하는 반면 공장낭 간치술 환자들은 94.8%을 섭취하고 있었고 체중 변화도 문합술 환자들은 수술 전 체중의 평균 10.1% 감소된 반면, 공장낭 간치술 환자들은 평균 4.7% 감소되어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욱 교수는 "조기위암 복강경 수술은 여러 종류의 절제 후 문합법과 장단점이 있지만 작아진 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흔치 않았다는 점에서 복강경 위 절제술 후 공장낭 간치술의 장기 추적 결과가 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Annuals of Surgical Oncology' 2010년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