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오픈 예정인 청주시 도시형 보건지소를 두고 인근 지역 개원의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보건지소의 일반진료 확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비의료인 출신이 보건지소장에 임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원의들의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19일 충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청주시 도시형 보건지소 오픈을 앞두고 회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앞서 도시형 보건지소들이 일반진료를 실시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청주시보건소 측에 이의제기 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시형 보건지소는 동네의원의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지역 개원의들이 가장 문제제기 하는 부분은 도시형 보건지소의 위치.
이달 완공을 마친 도시형 보건지소 위치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으로 주변에 병의원이 대거 몰려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지소 인근에는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는 물론이고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개원해 있다.
충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이미 도시형 보건지소 설립은 결정된 것으로 어쩔 수 없겠지만 앞으로 일반진료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의료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보건지소를 설립하는 것은 정부 재정을 낭비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당 지역은 민간의룍기관이 많아 의료접근성이 충분히 보장된 곳인데 왜 보건지소가 설립돼야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해당 보건지소장직에 비의료인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개원가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대구시 등 지역의사회에서 비의료인의 보건소장 임명에 대해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해당 지역 모 개원의는 “보건지소장은 보건의료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전문성을 갖춘 의사출신이 맡는 게 맞다고 본다”며 “비의료인이 지소장을 맡을 경우 일반진료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지소장은 현재 상당구 보건소에 계장(6급)이 맡기로 돼 있지만 공식 임명은 내달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건물만 완공된 상태로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반 진료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인근 병의원들의 불만이 높아 검토 중에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