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임기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19명에서 1.15명으로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산부인과는 물론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9년 전국 출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 2001년 이후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일본의 출산율 보다 더 낮아지기 시작해 매년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일본의 출산율은 지난 2008년 1.37명으로 2006년 이후 다시 상승하는 추세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산모의 연령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30세 미만의 출산율이 감소한 반면 30세 이상의 출산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고령 출산이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43.3%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후반(25~29세)의 출산율은 35.1%로 뒤를 이었다. 또 30대 후반(35~39세)의 출산율도 13.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에서 출산율이 낮게 나타났다.
시도별 합계 출산율은 전남 1.45명, 충남 1.41명, 제주 1.38명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부산은 0.94명, 서울 0.96명, 대구 1.03명으로 낮았다.
특히 합계 출산율이 낮은 서울, 부산의 20대 후반 출산은 각각 5만3천9백명, 5만7천7백명으로 충남지역의 11만6천7백명, 11만3천8백명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매년 약 80여곳의 분만 산부인과가 문을 닫고 있다는 조사가 있는데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분만을 유지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의료 외적인 문제로 사회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며 “산부인과 개원의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거듭되는 출산율 저하에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당장 절대적인 소아인구가 줄어들면 환자 수 감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육아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보육비 지원이 요구된다"며 "특히 부모들이 아기의 선택접종에 대해 비용 부담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지원책도 논의돼야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 문제는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만큼 육아휴직제도 등 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