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남시의사회의 독감 예방접종 바우처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8일 성남시의사회 관계자는 “최근 성남시청과 독감 예방접종가격을 두고 논의할 결과 결렬됐다”며 “약 한달 반 동안 협상을 시도했지만 시청 측과 의사회 측의 입장이 서로 달라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3년간 유지해 온 독감 예정접종 바우처 사업이 올해는 진행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독감예방접종 바우처란 각 보건소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무료 독감예방접종사업을 민간의료기관으로 이관한 것으로 노인들이 집 근처 병원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바우처 사업은 의료기관에 고정적인 수익 보장과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양측의 지지를 받았던 사업인 만큼 성남시의사회의 바우처 사업 중단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남시의사회가 바우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매년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달랐다.
예방접종 비용 협의과정에서 보건소와 의사회의 입장이 갈렸기 때문이다.
의사회 측은 접종비로 2만2천원을 요구했지만 보건소 측은 지난해와 동일한 1만8천원을 제시했다.
현재 성남시에서 독감예방접종 바우처 사업에 참여했던 의료기관들은 총 330여곳으로 올해 바우처 사업이 결렬됨에 따라 이들 의료기관들은 개별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게 됐다.
성남시의사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동일한 접종비용을 받아왔지만 올해만큼은 인상돼야한다는 회원들의 여론이 거세다”며 “심리적으로 지난해 신종플루 감염 확산으로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백신접종 대란으로 백신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의료기관들이 평소보다 낮은 수익을 감수했어야 했다는 게 의사회 측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예방접종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90%가량이 낮은 접종가격에 불만을 드러냈다”며 “차라리 개별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금액만 비교할 때, 개별적으로 접종을 할 경우 접종가는 약 2만5천원~3만원선인 반면, 바우처의 경우 2만원 미만에 그치기 때문에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지자체 예산으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원한다고 갑자기 인상할 수 없다”며 “특히 최근에 지자체 내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늘어나 예방접종 바우처와 관련한 예산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