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김광호 대표이사는 "카나브는 진작에 나왔어야 할 약이다. ARB계열 고혈압 수입약이 7000억원 대를 형성하고 있는 시장에서 카나브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될 것이다. 향후 5년 내에 연간 1000억원 대 약물 육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9일 안산공장에서 열린 카나브 원료의약품 생산공장 준공식 후 가진 기자와의 만남에서다.
먼저 카나브 시판 허가는 국내 제약산업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고혈압약은 평생을 먹어야 하는 약으로, 국산 신약의 등장은 환자 입장이나 국가 건보 재정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라며 "ARB계열 고혈압약은 모두 수입약이다. 카나브는 진작에 나왔어야 할, 목말라하던 신약이 국내에 등장한 것"이라고 의의를 뒀다.
그는 이어 "ARB계열 고혈압약 시장은 국내 7000억원, 밖으로 1조4000억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거대 시장에 국산약이 도전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성공할 경우 보령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적인 부분은 카나브가 갖는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타 ARB계열 고혈압과 큰 효능 차이가 없다면 굳이 약가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가격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김 대표는 "약가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은 그렇지만, 보험재정과 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700~1000원 가량으로 형성된 기존 ARB계열 약제보다 낮은 가격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 국내 약값도 반영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단서조항을 달았다.
ARB 대표약물 '코자'(로살탄)과의 직접 비교 임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임상 3상을 하면서 로살탄과 직접 비교를 했다"며 "혈압강하효과에서 우월했고, 안전성은 비슷했다"고 강조했다.
또 '아타칸'(칸데살탄)과의 비교 임상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로살탄과의 임상에서 자신을 얻어, 지금은 칸데살탄과의 비교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칸데살탄은 시판되는 고혈압약 중 가장 적은 양으로 좋은 효과를 내는 약물인데, 올해 말에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칸데살탄과의 비교 임상에서도 결과가 좋으면 약가 협상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매출 목표를 묻자, 조심스럽게 5년 내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해외 시장을 뺀 순수 국내 시장에서 말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그가 걸어온 길에 정답이 있었다.
김 대표는 "나는 고혈압약을 상당히 오래 다뤘다. 바이엘에서 '아달라트'(니페디핀), 사노피에서 '아프로벨'(이베사탄) 등의 고혈압약을 거대 약물로 육성한 바 있다"며 "여기에 아스트릭스, 시나롱 등 보령의 제품 포트폴리오도 괜찮다.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고혈압복합제는 매출 1000억원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오는 2013년과 2014년 카나브와 결합된 고혈압복합제가 순차적으로 개발, 출시될 것"이라며 "모든 것들이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5년 이내 연간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산 신약으로는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카나브'가 국내 제약산업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