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타사와 달리 불황을 겪지 않았던 녹십자와 종근당이 3분기에도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독감 백신이, 종근당은 기존 및 신규제품의 적절한 조화가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먼저 녹십자는 3분기를 맞아 독감 백신 매출이 본격화된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13일 보고서에서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1957억원)과 영업이익(303억원)을 전년동기대비 각각 23.1%, 45.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수익성이 높은 독감 백신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2.4% 개선된 15.5%를 기록해 독감 백신의 자체 생산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000원 어치 팔아 155원을 남길 것으로 본 것이다.
3분기 독감 백신 매출 추정액은 428억원. 전년동기대비 1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배 애널은 "독감 백신의 매출 본격화로 수익성과 이익의 안전성은 한층 공고해지고 있으며, 향후 WHO의 PQ(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게되면 독감 백신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근당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1086억원)과 영업이익(150억원)을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8.9%,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 안전성 개선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 애널은 "환율하향 안정으로 매출원가율이 안정되는 추세며, 매출채권이 매출액의 3분의 1 가량(35.7%)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양호해 외부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존 및 신규제품의 적절한 조화를 강점으로 봤다.
주력제품 '딜라트렌(고혈압치료제)'과 '살로탄(코자제네릭)', '리피로우(리피토제네릭)', '이토벨(가나톤제네릭)' 등 대형 블록버스터 제네릭이 그것.
실제 최근 1년새 처방약 성장률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40% 이상 성장 3번, 30% 이상 2번, 20% 이상 3번, 10% 이상 4번이다.
월별로 보면 작년 8월(41.4%), 9월(44.5%), 10월(43.2%), 11월(34.1%), 12월(28.1%), 올 1월(27.2%), 2월(31.8%), 3월(24.9%), 4월(14.1), 5월(17%), 6월(14.1%), 7월(14.1%) 등이며, 평균 성장률은 27.9%이다.
대웅제약, 동아제약, 한미약품, 한독약품, 유한양행 등 처방약 상위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하 애널은 "약가규제 때문에 ‘딜라티렌’을 중심으로 매출감소 영향이 있겠지만 기존 및 신규제품의 성장으로 이익 안정성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