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쌍벌제 법안이 대폭 완화되면서, 그간 주춤했던 상위제약사들의 매출액 성장세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정부의 리베이트 감시가 집중된 탓에 소극적 마케팅이 불가피했던 상위사들은 완화된 기준으로 중소사들에게 조금씩 뺏긴 처방약 시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쌍벌제 입법예고안은 제약사 마케팅에 숨통을 틔워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지원, 임상시험지원, 제품설명회, 시판후조사 등이 현 공정경쟁규약에 비해 대폭 완화됐다.
학술대회지원만 봐도 1부스당 300만원, 최대 2회 지원 규정을 제외하기로 했고, 비지정 기탁방식도 삭제했다. 사실상 지정기탁을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쌍벌제 입법예고안에 상위사들의 기대감은 높다.
국내 상위 모 제약사 관계자는 "쌍벌제 하위법령에서 보다 넓은 마케팅 범위를 책정해줘 마케팅 진행이 보다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상위 제약사 관계자도 "솔직히 상위사 입장은 쌍벌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비슷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나연 애널리스트도 "쌍벌제와 맞춰 개정안이 발효될 것으로 보여 결국 제도 시행 이전에 나타난 부작용 중 하나인 상위제약사들의 매출성장 둔화는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정부의 'R&D활성화 방안'과 '의약품 거래 및 약가제도 투명화 방안'은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R&D 및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제약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간다는 소리다.
작년 8월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 주춤했던 상위 업체들의 매출액 성장세가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