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원장 허대석)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비약물 금속 스텐트보다 약물 방출 스텐트를 권장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NECA는 24일 “국내에서 급성 심근경색증(STEMI)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 방출 스텐트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안전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비약물 금속 스텐트와의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NECA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확인된 총 5031편의 관련 논문 중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약물 방출 스텐트와 비약물 금속스텐트를 직접 비교한 임상논문 49편을 선정, 질평가를 수행한 후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49편의 임상논문에 포함된 5만 250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에 있어 재시술률을 비교한 결과 약물방출 스텐트는 비약물 금속 스텐트보다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에서는 52%, 관찰연구 결과에서는 39%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우려하던 안전성(사망, 심근경색 재발, 스텐트 혈전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이 아닌 35편의 관찰연구에 포함된 4만 48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약물 방출 스텐트군에서 비약물 금속 스텐트보다 사망률이 18% 낮게 관찰됐다(p<0.0001).
또한, 2년 동안 환자들을 추적한 자료에서 심근경색 재발과 스텐트 혈전증에 대해 두 스텐트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메타분석 결과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 및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비용 최소화 경제성 분석을 시행한 결과 약물 방출 스텐트가 비약물 금속 스텐트보다 더 많은 비용을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1명당 1년간 평균 비용(보험 및 본인부담 포함)은 약물 방출 스텐트가 비약물 금속 스텐트보다 약 120만원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NECA는 스텐트가 국내 수입 의료기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고려해 권고안을 제시했다.
연구를 주관한 NECA 최동훈 전문연구위원(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당뇨병이나 만성신장질환, 스텐트를 여러 개 시술받은 환자들은 자주 재발해 재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재시술에 대한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약물 방출 스텐트 사용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의료 이용 환자는 2008년 6만 2752명 이었으며, 평균 진료비는 1인당 약 280만원이었다. 입원환자는 2008년 2만 180명이었고, 평균 입원비용은 1인당 약 65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