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알레르기 비염 관련 정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의사가 만든 웹사이트의 내용은 환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이재서 교수(이비인후과·공동저자 장문영 교수)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온라인에서 알레르기 비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찾아 정보의 질을 평가한 결과를 정리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HON코드(인터넷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를 기준으로 각 웹사이트 정보의 정당성을 평가한 결과 의사가 만든 웹사이트는 3개 중 1개가 정당성 코드에 부합하며, 한의사가 만든 웹사이트는 13개 중 2개만이 정당성 코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정보의 출처, 재정 지원 여부, 작성 시기 등이 표기돼 있지 않았으며 정보의 출처나 정보의 부정확성 가능성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또한 ARIA 2008 Updates(WHO가 제시한 알레르기 비염에 관한 지침서)를 기준으로 의사와 한의사가 만든 웹사이트 정보의 질을 각각 평가할 때, 의사가 만든 웹사이트는 전체 8개 항목 중 평균 5.35개가 기준과 일치했다.
이어 한의사가 만든 웹사이트는 2.64개 항목만이 기준과 일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ARIA 2008 Updates의 내용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의사가 만든 웹사이트 중 3개(15%)가, 한의사가 만든 웹사이트 중 13개(93%)가 각각 지침과 달랐다.
이는 4개의 검색엔진에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검색해 인기도순으로 10개씩 찾아 총 40개의 웹사이트를 정한 후 해당 사이트의 저자를 의사, 한의사, 제약회사, 기타로 분류해 평가한 결과다.
주목할 점은 알레르기 비염의 정의, 증상, 분류 등 질병에 관한 정보는 ARIA 2008 Updates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치료에 관한 내용은 ARIA 2008 Updates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알레르기 비염에 관한 정보의 질은 일관되지 않고 부족하다”며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부분에서 ARIA 2008 Updates와 다른 정보를 포함하는 웹사이트가 있어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한의사가 만든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경우 질병에 대해 현대의학의 개념을 사용하면서 치료에 있어서는 한의학의 개념을 사용하고 있어 일관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각 웹사이트의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데 HON 코드(인터넷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 ARIA 2008 Updates(WHO가 제시한 알레르기 비염에 관한 지침서)등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