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약청이 프로포폴을 향정약으로 지정한 데 대해 의사협회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의사협회는 2일 오전 ‘프로포폴 관리방안 관련 대책 간담회’에서 프로포폴 향정약 지정을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협 상임이사, 산부인과의사회, 위장내시경학회, 마취과학회, 성형외과의사회, 신경정신의학회 등 관계자들은 향정약 대신 통제약물이나 오남용방지 약물 정도로 관리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의사협회 오석중 의무이사는 “프로포폴을 향정약으로 지정한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며 “일단 통제약물이나 오남용방지 약물로 지정해 자율규제에 맡겨두고 그래도 통제가 필요할 경우 향정약으로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번 기회에 향정약을 등급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가령, 프로포폴처럼 오남용 관리가 필요한 약물은 향정약 중 가장 통제가 약한 약물로 지정해 관리기준을 달리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의협은 앞으로 프로포폴의 오남용을 사전에 막기 위해 각과 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오 의무이사는 “각 과별로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세워 자율적으로 관리한다면 굳이 향정약으로 정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프로포폴을 향정약으로 지정할 경우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의 불편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