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별중앙교섭이 무산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병원 노사가 끝이 없는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무려 8개월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다시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대치상황에 놓인 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5일 보건의료노조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고대의료원이 가장 큰 전장이다.
지난 달 1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며 우선 파업을 막았지만 한달여 간의 협의과정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더욱이 최근 노조가 다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86.6%라는 높은 찬성률로 투쟁을 가시화하면서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고대의료원 노조는 6일 안암병원 로비에서 파업전야제를 진행한 뒤 7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 곳곳에서 파업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6일 강진의료원과 경기의료원 산하 6개 병원, 남원의료원, 부산의료원 등 16개 의료원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전례로 봤을때 조정 신청은 곧 파업 찬반투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파업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또한 오는 14일에는 나머지 11개 의료원도 조정 신청을 진행할 예정에 있어 전국이 파업 태풍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일부 병원들이 교섭에 나서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곳은 협의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노조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교섭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의 교섭 타결로 잦아드는 듯 했던 노사갈등이 다시 전국 곳곳에서 재점화되면서 과연 이들 병원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또한 이로 인해 병원계에 어떠한 파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