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장애 치료용으로 허가된 전문의약품 인태반주사제가 영양제로 둔갑해 남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하균 의원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인태반주사제 관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인태반주사제가 유명인들에 의해 간접광고되는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아이리스 출연 유명 영화배우가, 한 제약회사로부터 인태반주사제를 지원받았다는 기사,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한 한국대표팀 선수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참가 한국선수들이 인태반주사제를 투약받는 사진도 제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9.5%, 즉 성인 여성 10명 중 1명이 인태반 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인태반주사를 맞은 사람의 44.2%가 '피부미용' 때문에 맞은 걸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피로회복(37.9%)', '갱년기 증상 완화(32.6%)', '피부질환(14.7%)', "간기능 개선(7.4%)'의 순이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효과성과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적응증에, 인태반주사를 많이 맞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식약청은 일반 국민들이 검증되지 않은 적응증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만을 믿고,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식약청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하거 가수분해물 주사제'를 고가인 '자하거 추출물 주사제'로 둔갑시켜 속여 팔고 있다는 의혹도 있어 실태조사와 대책도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