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타미플루 합성법 개발에 성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선욱)는 고수영 교수(화학․나노과학전공)가 새로운 타미플루(Tamiflu, 신종플루 치료제) 합성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고 교수가 개발한 타미플루 합성법은 새로운 원료를 활용해 타미플루와 동일한 약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미플루는 현재 사용되는 유일한 경구복용 신종플루 치료제로 스위스 로슈(Roche)사의 제품이다.
그러나 로슈사가 사용하는 타미플루의 원료는 시키미산으로 중국산 토착식물인 팔각회향(스타아니스)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세계 각국의 화학자들이 시키미산을 대체할 원료를 사용하는 타미플루 합성법 연구에 몰두한 결과 타미플루의 새로운 원료로 ‘D-마니톨’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고 교수는 논문
를 통해 D-마니톨에 대해 소개했다. D-마니톨은 식물이나 나무 수액, 또는 발효로 얻는 물질로 손쉽게 대량으로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 교수는 “타미플루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타미플루의 원료가 되는 시키미산의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타미플루의 원료로 D-마니톨을 활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합성법 개발은 순수 국내 기술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타미플루 특허가 만료되는 2016년 이후에는 국산 공정을 통해 타미플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한편, 고 교수의 논문은 지난달 24일 세계적인 화학 학회지인 Journal of Organic Chemistry(미국화학회 발행)의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