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가 당뇨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원(원장 조명찬)은 13일 “과도한 음주가 당뇨병을 촉진시키는 세포내 원인 신호체계를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인의 혈당이 한번 올라가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원인이 음주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세포생물학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보건원 생명의학과센터 대사영양질환 김원호 박사팀에 따르면, 술로 인해 혈당을 분해하는 GCK(글루코카이나제) 단백질이 구조 변화로 혈액 속 당을 제대로 분해시키지 못해 인슐린 생성·분비의 췌장세포 기능을 저해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을 8주 동안 섭취한 쥐에 인슐린을 주사했으나 정상군 쥐에 비해 당을 분해시키는 능력이 크게 감소됨을 확인했다.
<그림 참조>
알코올 섭취 초기(2~4주)에는 GCK 발현이 증가됐지만 6주 이상 섭취한 경우 GCK 발현이 급격히 감소됐다.
김영호 박사는 “적당량의 술이 만성질환 발생 예방효과가 있다는 기존 연구와 상반되는 결과”라면서 “알코올 섭취가 몸에 해롭다는 원인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알코올 중독 임상환자 시료 및 당뇨모델 쥐을 이용한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