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가 독감 접종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접종이 늘고 있지 않는데다 저가의 백신 접종 공세로 사실상 접종 특수는 실종됐다는게 개원가의 전언이다.
보건소나 비영리 단체에서 저가 단체 접종 공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최근엔 일부 개원의가 독감 덤핑을 하고 있어 시장 질서가 어지러워 지고 있다.
주변 개원의들의 눈총에 아랑곳 없이 플래카드를 내걸거나 인근에 리플렛을 뿌리며 환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보건소의 저가 공세뿐만 아니라 주변 의사들과도 가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으니 대다수 의원들은 이래저래 힘만 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게다가 각종 세금이나 인건비를 포함, 적정 수준의 접종비를 받는 개원의들도 사람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보는 시선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덤핑을 자제하자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의원끼리 서로 믿고 상생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하면 덤핑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주변 의원을 경쟁자이자 이겨야만 하는 적 쯤으로 생각하는 순간 가격 인하 경쟁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힘들어 진다.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덤핑 의사를 시도의사회에 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조금씩 내고 있다.
제로섬 게임을 할 것이냐, 상생을 도모할 것이냐 하는 기로에서 의원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