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국립중앙의료원의 정체성과 이전 문제가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지방 종합병원보다 못한 국립중앙의료원의 현 위상 제고를 위한 정체성 확립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은 의원은 “의료원의 입원률은 75%로 병실은 비어있는 반면, 인근 대학병원은 대기환자가 넘치고 있다”면서 “국립 병원이라는 말이 무색한 정도로 경쟁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전한다고 달라지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내부 경영혁신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방 종합병원만도 못한 위상을 제고시키고 정체성을 살리는 큰 틀을 도입해야 한다”며 의료원과 복지부의 쇄신책을 주문했다.
의료원 박재갑 원장은 “빠른 시일내 국가중앙의료원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위상 제고 방안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복지부 최원영 차관은 “우수 의료인력 확보가 병원 성공의 전제조건인 상황에서 산하 병원이 경쟁력 약화는 오래된 숙제”라면서 “그동안 처우개선을 노력했으나 공무원 보수규정에 묶여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부지 축소된 원지동 이전 재검토 해야"
의료원의 원지동 이전 문제에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원지동 건립 부지가 2만평에서 1만평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의료원 계획대로 900병상 병원을 지을 수 있느냐”면서 “부지가 줄었다면 이전 문제에 대한 세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상은 의원도 “의료원의 당면과제가 신축 이전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원지동 이전이 어렵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재갑 원장은 “원지동 부지가 축소된 상황에서 900병상 의료원 건립보다 외상센터 건립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뇌혈관 및 심혈관 센터를 접목하는 연구용역을 조만간 낼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