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해단체들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책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김 장관은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를 논하며 장관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1일 오후2시30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연이어 갖고 공식적인 장관 업무에 들어갔다.
김 장관은 의약단체들의 대립과 관련,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이해단체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단지 문제는 이들 목소리를 통합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극단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고 평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책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이해단체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면서 "하지만 국민적 공감을 통한 사회적 판단이 되면 단호히 결단과 원칙을 따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취임전 복지부 장관 자리를 꺼려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오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정치의 게임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였다"며 "타고온 배를 침몰시킨 '파부침주'하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성장과 분배의 문제가 대립해서는 안되며 공존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이는 김 장관은 보건복지부를 산업과 성장보다는 분배의 역할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우리 사회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참하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더 미룰 수가 없다"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 곳곳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는 '인간을 위한 성장'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