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적십자사가 환자의 RH-혈액형 수혈 공급량 부족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촉구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환우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혈액암 환자가 RH-B형 혈소판을 제대로 수혈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으로 환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RH-혈액의 적정 재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우회는 성명서에서 "'퇴행성 T세포 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은 정유운(19세)씨는 35일의 투병기간 동안 매일 2유니트씩 총 70유니트의 혈소판을 수혈받아야 했지만 총 30유니트 밖에 수혈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중 적십자사는 농축혈소판 12유니트만 공급했고 나머지 성분채혈혈소판 18유니트는 정유운씨 아버지가 직접 구했다는 것이다.
환우회는 "RH-B 혈소판 공급 부족도 정부나 적십자사에서 RH-혈액형의 년간 수급규모를 예상해 사전에 기획채혈을 하고 적정분량의 재고를 유지했다면 환자 사망은 미연에 방지했을 수도 있었다"며 적정 수준으로 혈액의 재고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우리나라 RH-혈액형 인구가 전체의 0.3%에 불과한 상황에서 환자 가족에게 혈액까지 직접 구하게 만드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의료기관이 환자나 환자가족들에게 혈액을 직접 구해오라고 요구하지 못하도록 혈액관리법 개정 등 입법적인 조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