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보험급여가 확대되도 모자랄 판에 아쉬울 뿐입니다."
한양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성윤경 조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10월부터 바뀐 TNF 억제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기준에 이같은 우려섞인 답변을 내놨다.
국내에 나온 TNF 억제제 3종 중 약가를 인하한 레미케이드만 51개월 이후에도 환자 본인부담금이 기존처럼 유지될 뿐 휴미라와 엔브렐은 본인부담금이 46%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성윤경 조교수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제제를 변경할 확률이 높아졌다"며 "환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간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제제를 써보며 환자의 치료 양상을 살필 수 있었지만 이젠 자유로운 제제 선택이 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보험급여기준 변경으로 처방에 변화가 생길 것"이며 "제제의 효능과 부작용이 원인이 아닌 단순히 가격 문제로 제제를 바꾸게 되면 환자의 치료 경과, 임상 정보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중요한 전향성 추적조사 코호트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또 그간 처방의 70~80%를 엔브렐이 차지했던 만큼 엔브렐을 투여하던 환자들이 제제 변경으로 환자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약효와 안전성을 떠나서 엔브렐은 피하주사 방식이지만 레미케이드는 투여 방법이 혈관주사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여 간격도 달라 환자의 적응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성윤경 조교수는 "그나마 레미케이드라도 본인부담금 인상이 없어 다행이지만 완치율을 낮아 약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심평원의 일관된 보험급여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