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대의료원이 파업 20일만에 교섭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적십자병원이 파업 태풍에 휘말렸다. 고대의료원에 집중했던 보건노조가 적십자병원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9일 적십자병원 투쟁 본부회의를 개최하고 내달 9일 노동부에 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보건노조의 계획대로라면 6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1월 17일부터 3일간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게 되며 파업이 결의되면 25일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가 일주일만에 노조와 교섭에 성공할지가 관심사지만 현재로서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우선 각 병원에 체불임금이 엄청나 노조의 반발이 극에 달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상주 적십자병원의 경우 6달이 넘게 임금이 밀려있고 통영 적십자병원도 4달이 넘게 월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각 병원 직원들의 반발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적십자사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대의료원의 교섭을 위해 힘을 모았던 보건노조가 파업 20일만에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이 세를 모아 적십자병원 타결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병원 업무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우선 적십자사 본사 앞에서 집중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며 내달 1일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 자리에서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간부와 대의원들이 상경해 집중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산별교섭 타결을 위해 보건노조가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잇따라 꺼내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적십자사가 이를 어떻게 대처해 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