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난임부부 무료시술 및 미혼모 무료분만을 실시해 온 산부인과 의사가 지난 달 열린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상 표창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민병열산부인과의 민병열 원장. 임산부와 영유아 건강증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의 선행은 지난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친분이 있던 신부님이 “지금까지 생명을 죽이는 일을 해왔으니 앞으로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라”고 던진 말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렇게 해서 민 원장은 1천300여명의 미혼모 분만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저소득층 난임부부 체외수정시술을 무료로 지원해왔다.
민 원장은 “산부인과의사로서 할 일을 한 것일 뿐인데 이처럼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주신 상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또한 과거에는 낙태를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난임부부 클리닉에 치중하고 있다”며 “난임부부가 새 생명을 얻는 과정을 지켜볼 때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여러 미혼모의 분만을 돕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다보니 그 속에서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
“한 번은 고등학생 미혼모가 분만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길래 극구 설득해서 아기를 낳도록 했는데 나중에 찾아와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그때 아기를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고요. 그 학생은 결국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직장도 갖게 됐지요.”
그에게는 자신을 거쳐 간 미혼모 한 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인연이라고.
민 원장은 얼마 전 사단법인 ‘아가야’라는 단체와 업무 제휴를 맺고 보다 적극적으로 난임부부에 대한 의료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벌써 20년이 됐다”며 “앞으로도 난임부부와 미혼모 대한 의료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거듭 말했다.